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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라돌이 작성일21-01-12 08:34 조회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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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 무고사가 지난해 9월27일 경기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K리그1 2020’ 파이널라운드B 1라운드 성남 FC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앞선 후반 추가골로 해트트릭을 완성한 뒤 손가락을 세 개 펴보이고있다. 2020.09.27. 김도훈기자 dica@sportr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척추도, 감독도 똑같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새 시즌 출발은 일단 좋다.

인천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팀은 아니다. 비교적 조용하게 겨울을 나고 있다. 대신 기존의 선수들을 지키는 데 집중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주전 스트라이커 무고사와의 재계약이 대표적이다. 무고사는 지난 2018년 인천에 입단해 세 시즌간 91경기에 출전, 45골10도움을 기록 중인 특급 외인이다. 탁월한 결정력과 성실함으로 인해 이적시장이 열릴 때마다 복수 구단의 러브콜을 받는다. 인천 입장에선 합리적인 이적료를 받고 팔 수도 있지만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재계약을 체결했다. 무고사 수준의 골잡이를 찾기 쉽지 않은 만큼 영입과 다름 없는 재계약으로 볼 수 있다.

인천 대표 선수 김도혁도 최근 2년 재계약을 맺었다. 김도혁은 인천 원클럽맨으로 팬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로 불린다. 왕성한 활동량과 노련한 경기 조율 능력도 겸해 지난 시즌에도 22경기에 출전해 주전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임대로 들어와 인천의 잔류를 이끈 센터백 오반석도 완전 영입했다. 오반석은 지난해 여름까지 전북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여름 이적시장에 임대로 이적해 14경기에 출전하며 인천의 수비 한 축을 구성했다.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오반석은 흔들리던 인천 수비의 중심을 잡으며 호평을 받았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오반석 완전 영입을 간절히 원했는데 결과적으로 성공하며 수비 라인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축구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중앙 미드필더, 그리고 센터백는 ‘척추’로 불린다. 사람의 신체에서 척추가 튼튼해야 균형 잡힌 운동을 할 수 있듯이 축구에서도 척추가 바로 잡혀야 원활하게 팀이 굴러간다. 인천은 매 시즌 선수 변화의 폭이 커 조직력을 잡는 데 오랜 시간을 할애했다. 하지만 이번엔 가운데 라인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조성환 감독이 지난 시즌에 이어 지휘봉을 잡는 점도 확실한 강점으로 꼽힌다. 인천은 감독이 워낙 자주 바뀌고 선수도 많이 달라져 시즌 초반마다 헤매는 경우가 많았다. 예년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사령탑이 그대로 있고, 팀의 중심을 잡는 선수들도 잔류했다. 모처럼 윤곽이 잡힌 상태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만큼 이번에야말로 강등 싸움을 피할 적기다.

인천은 기존 선수들을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수비수 김광석, 사이드백 오재석 등도 영입하며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가고 있다. 여러모로 새 시즌 돌풍이 기대되는 팀이다.
weo@sportsseoul.com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 1. 11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당 내부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관련해 “대응하지 말라”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특히 당 내부 ‘후보 키우기’에 앞서 바깥 후보 위주로 여론이 돌아가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지난 6일 안 대표와 김 위원장이 전격 회동을 한 후 나온 이날 당부는 김 위원장이 안 대표와의 입당·합당 논의보다는 당 내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당에 확고히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비공개 회의 자리에서 비대위원들과 당 관계자들에 “우리 당에서 후보를 내는 것에 집중해야지 왜 안 대표를 염두에 두느냐”며 되도록 대응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야권 후보 만들기가 안 대표와 국민의힘 간의 힘겨루기에 집중돼 당내 경선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것을 우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의 입당 혹은 선거 직전 후보 단일화 이외 논의에는 단호히 선을 긋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조건부 출마선언’을 하며 오히려 안 대표가 더욱 주목받는 형국으로 흐르자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자기 후보를 내기도 전에 밖에서 찾는게 기회주의가 아니냐. 이건 콩가루 집안이다. 이렇게 선거 치르면 국민들이 뭘로 보겠냐”면서 “나는 이번에 무조건 이길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우리 힘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비대위 회의에서는 오 전 시장의 ‘조건부 출마선언’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상당수 나왔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특히 최근 당내 중진들이 페이스북 메시지 등을 통해 안 대표의 입당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는 것과 관련 “중진들도 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것이 옳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당 통합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고 전혀 상상 못하는 상황”이라며 “더 이상 거론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안 대표를 비롯한 서울시장 후보 3자 구도에서도 승리를 전망하냐는 질문에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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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LG전자, 티저 형태로 LG 롤러블 구동영상 공개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LG전자가 롤러블 폰의 이름을 'LG 롤러블'로 확정하고 구동하는 영상까지 선보였다. 휴대성은 유지하면서도 원할 때 화면을 키울 수 있는 새로운 폼팩터로 폴더블의 대안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11일 LG전자는 CES 2021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LG 롤러블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LG전자의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는 컨퍼런스의 도입부에서 LG 롤러블을 쥔 손이 등장한다. 가로로 넓게 쥔 폰의 상단 부분이 올라가면서 롤러블 폰이 펼쳐지고 마무리 부분에서 롤러블 폰의 화면이 작아지는 모습까지 총 두 차례 등장했다.

'LG 롤러블'이라는 이름도 제품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마무리 부분에 연사가 퇴장하고 롤러블 폰의 화면이 말려들어가면서 'LG 롤러블'이라는 브랜드명을 비추며 제품명을 알렸다. 컨퍼런스 마무리 부분에 등장한 'More to Explore'라는 문구는 LG 롤러블이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라는 점을 암시했다.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는 LG전자가 기존 바 타입 스마트폰에서 탈피, 혁신적인 폼팩터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프로젝트를 일컫는다. 화면을 가로로 돌려쓰는 'LG 윙'에 이어 두번째 공개되는 제품이 LG 롤러블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LG 롤러블을 구동하는 영상만 공개됐다. 출시 시점이나 가격 등 구체적인 사양은 언급되지 않았다. LG전자는 이르면 3월 중 별도 행사를 개최해 LG 롤러블을 공개할 예정이다.

롤러블 폰은 평소에는 작은 화면을 사용하다가 대화면이 필요할 때 펼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디스플레이에 탑재한 모터가 화면의 한쪽 또는 양쪽을 펼치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오포가 지난해 11월 7.4인치까지 확장 가능한 롤러블 폰 콘셉트를먼저 공개했으나 상용화된 롤러블 폰 출시는 LG전자가 앞설 것으로 보인다. 시제품 생산과 달리 실제 상용화와 대량 양산 과정에서 극복해야 할 기술적 한계들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LG 롤러블 화면 예상 이미지(출처=미니기기코리아, 레츠고디지털)


LG 롤러블에 대해 지금까지 공개된 사양들을 종합해보면 화면은 6.8인치 디스플레이로 확장됐을 때는 7.4인치다. 전화 모드(20:9), 비디오 모드(16:9), 생산성 모드(3:2) 등 사용하는 상황에 맞춰 화면비율을 바꾸는 기능이 탑재된다. 퀄컴의 새로운 칩셋인 스냅드래곤 888을 탑재하고, 배터리 용량은 4200mAh, 램 용량은 16GB를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롤러블이 폴더블을 뛰어넘을 대안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폴더블 폰의 결정적인 단점은 사용 중 화면에 주름이 지고 접으면 두께가 두꺼워진다는 점이다. 반면 롤러블 폰은 화면 일부만 사용했다가 펼치면 전체를 활용하는 방식이며, 시판되지 않아 어느 정도 내구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 폰은 접어서 쓸 때 하나의 외부화면이 더 필요해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지만 롤러블은 아웃폴딩 방식처럼 하나의 화면만 활용하기 때문에 경쟁력있는 가격대로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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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김명수가 첫사랑과 재회, 이들의 관계에 불어올 새로운 돌풍을 예고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이하 ‘암행어사’/ 연출 김정민/ 극본 박성훈, 강민선/ 제작 아이윌 미디어) 7회가 2부 시청률 8.7%(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돌파, 자체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은 물론 동시간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다.

이날 방송에서는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돌진하는 암행어사단의 거침없는 행보는 물론, 청춘 남녀들 사이 엇갈린 애정 전선이 함께 그려져 안방극장의 이목을 붙들었다.

먼저 오랜 시간 헤어져 있었던 이복형제 성이겸(김명수 분)과 성이범(이태환 분)이 극적으로 다시 만나며 갈등의 불씨를 재점화했다. 두 사람은 한때 우애를 나누던 형제였으나 성이범이 형의 정인인 강순애(조수민 분)를 데리고 도망친 이후 돌이킬 수 없는 연적 관계가 됐고, 이제 암행어사와 화적떼의 수장으로 또다시 대립하게 된 것.

감정을 추스르고 동생에게 손을 내미는 성이겸과 “우린 이미 너무 먼 길을 와버렸습니다”라고 대답하며 등을 돌리는 성이범의 태도가 대비돼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화살에 맞아 죽은 줄로만 알았던 강순애가 살아있음이 밝혀져 안방극장을 놀라게 했다. 성이범은 형을 만났다는 사실을 강순애에게 철저히 숨겼고, 동생에게 거짓 사실을 전해 들은 성이겸은 시름에 잠겼다. 이때 홍다인이 그를 위로하며 곁을 지켰고, 인간 대 인간으로서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묘한 설렘을 유발하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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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한층 물이 오른 어사단의 케미스트리와 코믹 연기도 빛을 발했다. 세 사람은 누군가에게 처참히 몰살당한 이 대감의 집 구석구석을 살폈고, 이때 박춘삼이 음식을 발견하고 호들갑을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홍다인은 한가로이 밥을 짓는 성이겸과 박춘삼을 한심하게 바라봤지만 뒤이어 이들이 잠든 틈을 타 몰래 밥을 먹는 등 못 말리는 어사단의 일원임을 증명, 극의 전개에 유쾌함을 더했다.

우여곡절 끝에 어사단은 이 대감 일가족 살인 사건의 배후에 고을의 수령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결론을 내렸다. 수령이 드나드는 투전방에 결정적인 단서가 있을 거라 생각, 위험을 무릅쓰고 잠입 수사까지 하며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하기도. 어사단은 몸을 내던진 연기로 적들을 유인하는가 하면 변장과 납치까지 불사하며 손발이 척척 맞는 호흡을 보여줘 감탄을 자아냈다.

7회 말미에는 성이겸과 강순애가 극적으로 재회하며 심상치 않은 관계의 변화를 예고했다. 조사 끝에 수령이 투전방의 돈을 가로채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어사단은 출두를 준비했고, 길을 떠나려던 성이겸의 앞에 강순애가 나타난 것. 말문이 막힌 채 아련히 서로를 바라보는 성이겸과 강순애, 그리고 복잡한 심경을 내비치는 홍다인의 모습까지 그려지며 이들의 사이가 어떻게 펼쳐질지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방송 종료 후 시청자들은 “전개가 쫄깃해서 빠져든다”, “어사단 세명이 진짜 잘 어울려요. 찰떡 캐스팅!”, “이이경 코믹 연기 보는 내내 웃었어요”, “드라마가 갈수록 더 재밌어지네요 내일도 본방사수”, “‘극한직업 암행어사ㅋㅋ빵빵 터진다”, “이겸이가 첫사랑과 만나다니.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하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암행어사단의 짜릿한 모험, 청춘 남녀들의 엇갈린 애정 관계는 12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될 KBS 2TV 월화드라마 ‘암행어사’ 7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 hsjssu@osen.co.kr
[더,오래] 이태호의 잘 먹고 잘살기(93)
포도당과 전분(녹말),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단어다. 이들 관계를 블록(벽돌)과 빌딩에 비유한다. 포도당을 전분의 빌딩블록(building block) 즉, 일종의 건축자재에 빗댄 셈이다. 전분은 수천~수만 개의 포도당이 마치 염주알처럼 연결된 고분자화합물(다당)이다. 이는 아미노산과 단백질의 관계와 유사하다. 단, 전분은 포도당 한 종류만으로, 단백질은 20종류의 아미노산이 빌딩블록이라는 차이다. 포도당과 전분을 차례로 설명하고 그 기능에 대해 알아본다.

먼저 당은 보통 탄수화물이라고 한다. 분류할 때는 대개 중합도(重合度)에 따라 단당(單糖), 올리고당, 다당(多糖)으로 나눈다. 단당은 당을 구성하는 기본이 되는 당 즉, 포도당, 과당 등을 의미한다. 올리고당은 단당이 2~20개 결합해 있는 설탕, 유당, 맥아당, 덱스트린 등이다. 다당은 단당이 수천, 수만 개가 연결돼있는 거대분자인 전분, 셀룰로오스, 한천, 펙틴, 이눌린, 곤약만난 등을 말한다.

여러 단당 중에 포도당에 대해서 알아보자. 포도당이란 한자문화권에서 사용하는 명칭이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공식용어는 글루코오스(glucose) 혹은 덱스트로스(dextrose)다. 덱스트로스쪽은 사용빈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 포도당은 단독으로는 거의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다. 소량만이 과일이나 수액(樹液) 등에 있긴 하나 대부분은 설탕, 유당 혹은 전분, 섬유소(cellulose) 등의 구성성분으로 있다. 포도당은 오직 식물의 광합성에 의해서만 만들어진다.

포도당은 우리 몸속에서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쓰이며 하루에 필요한 열량의 60% 전후를 담당한다. 특히 뇌와 적혈구에 중요하다. 포도당 1g이 대사되면 4Kcal의 열량을 내고, 1분자당 6분자씩의 탄산가스와 물을 생성하면서 소멸한다. 또 포도당이 체내 여러 기능성 성분의 합성을 위한 전구체로 쓰인다. 나머지는 글리코겐(전분과 유사)으로 전환되어 간과 근육에 저장되며 에너지 고갈에 대비한다. 글리코겐은 지방과는 달리 많은 양이 저장되지 않고 하루에 필요한 열량을 감당할 정도에 불과하다. 남아도는 포도당은 지방으로 전환되어 축적된다. 살이 찌는 이유다.


인간이 이용할 수 있는 다당은 포도당이 빌딩블록인 각종 곡류, 감자, 고구마 등 서류(薯類) 속 전분뿐이다. [사진 pixabay]

그럼 자연에서 포도당은 어디에 있나? 바로 전분 등의 구성성분이다. 물론 식물의 섬유소에도 들어있다. 단 섬유소는 인간이 소화할 수 없는 다당이라 여기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포도당은 보통 유리(遊離)된 형태로는 자연계에 존재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따라서 포도당을 섭취할 기회는 많지 않다. 설탕이나 유당, 벌꿀, 과일, 수액 등에 있지만 먹는 양은 소량이다. 즉, 이것만으로는 포도당의 공급이 불충분하기 때문에 쌀, 밀가루, 감자, 옥수수 전분 등을 주식으로 먹는다.

시중에 나와 있는 포도당은 인간이 전분으로부터 조제한 것이다. 포도당이 무수히 결합해 있는 전분을 산이나 효소로 가수분해하고 이를 정제하여 만든다. 고구마나 옥수수전분 등을 효소나 산으로 분해하면 나온다. 비교적 얻기 쉬워 가격이 비싸지 않다. 적당한 농도로 물에 탄 것이 우리가 수액주사로 맞는 포도당 링거액이다.

다음은 전분이다. 전분은 포도당이 수없이 연결된 고분자탄수화물로 에너지의 저장형태이다. 싹틀 때를 대비해 뿌리나 열매에 저장해 둔 것이다. 이것을 동물이 가로채 먹는다고 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여기서 이상한 게 있다. 결국은 식물이 포도당으로 분해하여 쓸 것을 왜 포도당의 형태로 저장하지 않을까? 조물주의 뜻이라 알 수 없지만 짐작건대 포도당은 물에 잘 녹는 물질이라 저장에 불편하고 또 삼투압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저장형태로는 부적격하기 때문일 것이다. 식물이 만든 포도당이 모든 생물에 용도가 비슷하다는 게 참 신기하다. 이를 먹이사슬, 물질순환이라는 편리한 단어로 인간이 간단하게 결말지어도 될까.

또 하나 흥미로운 게 있다. 순수하게 포도당으로만 되어 있는 섬유소(cellulose)라는 거 말이다. 전분과의 차이점은 포도당의 연결고리가 조금 상이하다는 것뿐. 이 정도의 차이에 그 물성이 확연히 갈린다는 사실이다. 섬유소는 에너지 저장형태가 아니고 세포를 보호하고 형태를 유지케 하는 구조물이다. 섬유소는 동물이 소화 불가능하다. 전자를 저장다당, 후자를 구조다당이라 이름 지어 구별한다.

자연에 지천으로 있는 섬유소가 순수하게 포도당만으로 되어 있는데 동물은 왜 이를 이용하지 못하는 걸까. 소화효소(cellulase)가 없기 때문이다. 이 효소는 단지 특정 미생물에만 있다. 이런 미생물과 소화기관에서 공생하는 게 초식동물이고 흰개미이다. 공생미생물이 섬유소를 분해하여 포도당을 만들고 이를 숙주에게 제공한다. 우리도 어떤 조작 때문에 섬유소로부터 포도당을 값싸게 얻을 수 있다면 농사를 지을 이유가 없어진다. 실제 그런 방법은 있으나 아직 가성비가 낮아 실행하지 않을 따름이다. 장래 경쟁력이 있을 때를 대비해 열심히 준비는 하고 있다.

이 외에 저장다당과 구조다당은 더 있다. 돼지감자나 야콘, 다알리아 등에 들어있는 이눌린은 과당이 빌딩블록인 저장다당이고, 한천, 펙틴, 카라기난, 곤약만난, 갑각류의 키틴 등은 여러 종류의 단당이 구성성분인 구조다당이다. 이들 다당은 모두 우리가 소화할 수 없다. 세간에는 이를 식이섬유라 하며 과하게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나 필자에게는 대변량을 늘리는 효과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인간이 이용할 수 있는 다당은 포도당이 빌딩블록인 각종 곡류, 감자, 고구마 등 서류(薯類) 속 전분뿐이다.


저항성전분을 만드는 방법은 전분의 구조를 인위적으로 변형시키거나 밥할 때 혹은 하고 난 다음의 처리(저온), 심지어 잘 소화되지 않도록 벼를 육종하는 지경까지 와있다. [사진 pixabay]

전분은 포도당이 수없이 연결된 아밀로스(amylose)와 아밀로펙틴(amylopectin)이라는 두 다당의 혼합체로 되어있다. 전분의 종류에 따라 이 비는 달라진다. 아밀로펙틴의 비율이 높을수록 점성이 더하다. 찹쌀이 멥쌀보다 찰진 이유다. 장립미(안남미)는 아밀로펙틴의 함령이 낮아 찰기가 적다. 둘 다 소화효소에 의해 포도당으로 가수분해된다. 전분의 소화는 입과 소장에서 이루어진다. 이를 소화하는 효소 종류를 아밀레이스(amylase)로 통칭한다.

그럼 곡류나 서류 등의 전분을 왜 익혀서 먹을까? 맛에도 관계있지만, 소화가 잘되게 하기 위함이다. 전분의 구조는 치밀하여 효소의 접근이 어렵다. 열을 가하면 이런 단단한 구조가 깨져 소화효소의 작용이 용이해진다. 이를 호화(糊化)시킨다는 말로 표현한다. 호화는 풀 혹은 죽(粥)이라는 뜻이다. 호화된 전분은 다시 역으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다. 이를 노화(老化)라 하며 낮은 온도에서 촉진된다. 그래서 냉장고 등 저온에 놓아두면 소화가 어려운 저항성 전분이 되어 다이어트에 좋다는 거다.

요즘 저항성 전분이라는 게 자주 회자된다. 우리가 소화하지 못하거나 소화가 어려운 전분질을 뜻한다. 이를 만드는 방법은 전분의 구조를 인위적으로 변형시키거나 밥할 때 혹은 하고 난 다음의 저온 처리, 심지어 잘 소화되지 않도록 벼를 육종하기도 한다. 얼마 전만 해도 소화 잘되는 것을 오히려 좋은 식품이라 했는데 말이다. 많이 먹어 탈내는 풍요의 시대에 언필칭 ‘분에 겨운 투정’이지 싶다. 적게 먹으면 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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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명예교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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